전구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에코앤드림이 2025년 3월 또는 4월에 새만금 전구체 공장(신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전구체는 이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 투입되는 필수소재인 양극재를 구성하는 물질이다. 양극재 원가는 이차전지 제조 원가의 40~50%를 차지하고,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약 60% 차지한다. 이 같은 밸류체인 속에서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구체 공급망을 구축키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중무역 분쟁 등으로 여러 리서치 업체와 산업 분석 보고서는 2030년께 전구체 쇼티지(공급 부족)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코앤드림은 이 같은 업계 구조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전구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에코앤드림은 연산 5000톤 규모인 청주 전구체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476억원 가운데 전구체 사업이 포함돼 있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매출 287억원을 달성했다. 촉매소재 부문은 159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 내 각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60.2%, 33.4%에 이른다.지난해 총매출 515억원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이 32억원(6%), 촉매소재 매출이 354억원(69%)인 것을 감안, 이차전지 사업의 매출확대가 가시권에 놓여 있는 셈이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촉매소재 부문에 포함돼 있는 DFP(디젤 미립자 필터) 사업 같은 경우. 정부의 지원이, 오랜 기간 지속돼 오면서 (현시점에선) 수요가 꾸준히 줄어 매출이 축소되고 있다”며 “반면 전구체 사업은 확장되고 있는 시장이고 당사는 전구체 캐파(생산 규모)를 늘려 시장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헸다.
이어 “당사가 건설하고 있는 연산 3만톤 규모 새만금 전구체 공장은 올해 말 또는 다음해 초 준공 예정이며, 시범가동이 약 2개월 진행된 다음 본가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구체 양산 가동은 내년 3월 또는 4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앤드림의 새만금 전구체 공장 양산 스케줄은 최근 계약을 맺은 고객사와 계약에 맞춰 진행 중이며 신규 고객사와의 계약을 통해 양산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올해 초 익명의 글로벌 양극재 기업과 2조원대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외에 고객사는 없는 상황이다”며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모델 확장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이차전지 기업들 또한 제품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당사도 여러 기업과의 접촉 및 추가 수주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사가 보다 신속히 전구체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새만금 공장 건설이 한층 탄력받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걱정이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에코앤드림은 국내 여러 전구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소립경 전구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전구체 양산을 이행한 업력이 있다”며 “전세계 이차전지 및 양극재 기업들은 다양한 입자 크기의 전구체를 필요로 하며, 당사는 이 같은 요구사항에 대응할 만한 충분한 기술력이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구체는 입자 크기에 따라 대립경(10~20㎛)과 소립경(5㎛ 이하)으로 분류된다. 소립경 전구체는 제조 난이도가 높지만 입자 간 접촉 표면적이 넓어 배터리 출력을 높일 수 있고, 고용량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에코앤드림은 에코앤드림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5㎛ 이하 소입경 전구체 대량생산이 가능한 업체이며 4㎛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아직 트럼프 정부가 공식 출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IRA 관련 변화사항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이에 이차전지 및 소재 업체들도 말을 아끼고 있다”며 “다만 미 현지에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고 있는 기업 같은 경우는 일부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피해가 크지 않을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에코앤드림이 전구체 고객 기업명을 직접 공개한 바는 없으나, 업계는 해당 기업이 벨기에 양극재 기업 유미코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미코아는 지난 2021년 9월 에코앤드림과 '이차전지 양극재용 전구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