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희귀 유전질환 진단검사 기업 쓰리빌리언(3Billion)이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열빈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시장은 연간 글로벌 2000만건의 수요가 존재한다"며 "최대 20조원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매년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인 의료진의 서비스 재구매율이 80%에 달하며 최근 3년간 매출 CAGR은 123%라며 "이를 기반으로 상장 후 2026~2027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쓰리빌리언은 지난 2016년 생명공학 전공 엔지니어 출신 금창원 대표가 설립했다. 사명은 인간 DNA 염기쌍의 개수 30억(3billion)개에서 비롯됐다. 쓰리빌리언은 AI 기반 희귀질환 진단검사를 통해 ▲환자의 10만개 유전자변이 각각의 병원성 여부를 5분 이내에 99.4%의 정확도(AUC)로 해석하고 ▲환자의 질병을 유발한 원인 유전변이를 Top-5 기준 98.1%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주요 사업은 희귀유전질환 전체서비스(Full service) 진단검사, 특정질환 진단검사 지원, 데이터 기반 진단검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서비스 등이다. 현재 유전체 시퀀싱부터 결과리포팅까지 제공하는 전체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71.7%를 차지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전장엑솜분석/전장유전체분석(WES/WGS)을 통해 2만개의 유전자를 모두 검사해 현재까지 알려진 8000종의 희귀 유전질환을 한번에 검사한다.
금 대표는 "희귀 유전질환의 진단에는 평균 6년, 약 3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환자 1명당 평균 유전자변이는 10만개로 이를 해석하는데 280만번의 연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으로는 불가능하고 AI 기술이 필수적이다"며 "또한 지난 2021년 의학계에서 WES/WGS 검사를 희귀 유전질환의 1차진단검사로 권고하는 등 글로벌 시장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성과는 지난 2020년부터 가시화됐다. 쓰리빌리언은 2020년 다케다로부터 희귀질환인 파브리병 검사를, 노바티스로부터 2022년, 2024년에는 각각 유전성 안질환 검사와 호주 안질환 검사를 수주했다. 이외에 리코르다티, 바이오마린 등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기술 수준도 국제적으로 검증됐다. 쓰리빌리언은 지난 2022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으로 진행된 CAGI6 대회에서 우승했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한 병원성 예측 AI 모델은 구글 딥마인드의 병원성 예측 모델인 '알파미스센스'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확인됐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쓰리빌리언은 현재 60개국 이상, 400개 이상의 기관에 희귀 유전질환 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의 2023년 매출은 27억3000만원으로 전년대비 3배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2억1900만원을 매출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온기 매출의 80% 수준을 달성했다.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40% 대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70%로 급증했으며, 재구매율이 약 80%에 달한다.
쓰리빌리언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 및 신흥국 희귀 유전질환 진단검사 시장 선점 ▲축적된 희귀 유전체 데이터 기반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창원 대표는 "설립이래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희귀 유전질환 진단에 대한 경쟁력과 이미 승인받은 CLIA LAB 인증을 기반으로 내년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또한 현재까지 축적한 희귀 유전질환 환자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임상 연구후 기술이전을 목표로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쓰리빌리언의 총 공모주식수는 32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4500~6500원이다. 이에따른 공모금액은 144~208억원 규모다. 쓰리빌리언은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총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5~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1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또한, 쓰리빌리언은 상장하고 1개월 후 전체 상장주식의 21.49%(675만6987주), 2개월 후에는 18.07%(558만7358주)가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으로 오버행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금 대표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실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산업
국내 첫 AI 희귀 유전질환 검사 '쓰리빌리언' "2026~2027년 흑자 목표"
숏컷
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 11월 5~6일 양일간 일반청약, 11월 14일 상장
10만개 유전자변이 병원성 여부 5분내 99.4% 정확도로 분석
다케다, 노바티스, 바이오마린 등 글로벌 제약사와 희귀 유전질환 환자발굴 검사 협업
최근 3년간 CAGR 123%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