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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TSMC와 中 화웨이와의 협력에 대해 조사 진행

남지완 기자

입력 2024.10.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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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공급여부가 대상
TSMC “규제 당국을 포함한 당사자와 적극 소통해 규정 준수할 것”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 정부 최근 10년 동안 120조원 규모 반도체 산업 지원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견제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정부가 대만 TSMC와 중국 화웨이 간의 반도체 협력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TSMC가 화웨이용 스마트폰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에 관여했는지 조사 중이다.

화웨이가 다른 중개기업을 내세워 TSMC에 접근해 AI 반도체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미국이 (TSMC가 제조한)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막고 있음에도, 중국 기업들이 화웨이가 만든 AI 반도체를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과정서 화웨이 반도체 제조에 TSMC 관여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라며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조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TSMC가 주문을 처리하기 전 고객 확인 검사 등 실사를 엄격히 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체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에서 만든 프로세서를 탑재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측은 지난 18일 “당사는 법을 준수하는 회사고 수출 통제를 포함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며 “규제 당국을 포함한 당사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규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 처리를 중단한 상태다.

이런 압박이 있음에도 중국은 우회 통로를 활용해 AI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과학원, 산둥인공지능연구소 등 중국 대학 및 연구기관은 미국 수퍼마이크로와 델이 제작한 서버 제품을 통해 미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확보했다. 

게다가 중국은 유학생 등을 통해 엔비디아 칩을 입수했다고도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이 펼쳐지자 미국 정부는 중동 국가 등 중국의 우회로가 될 수 있는 국가도 수출 통제를 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 중국은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진행하며 AI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10년 동안 AI 반도체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120조원 규모를 투입하기도 했다. 중국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시장 규모는 68조6098억원으로 지난 2020년 31조111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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