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제조업 공장을 유치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6일) 밝혔다.
그는 "관세 위협(threat of tariffs)"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관세를 레버리지로 삼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는 경합주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을 꼽으며 "잘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데려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는 관세 위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 조치가 "미국 내에 있는 기업들과 새로 들어올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세는 엄청나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관세가 높을수록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울 가능성이 커져 결국 관세를 낼 필요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세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에는 새로운 국내 제조업 일자리 창출로 상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가 위안화나 기타 통화로부터 위협받고 있으며, 만약 달러가 현재의 위상을 잃게 된다면 미국은 제삼 세계로 강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무역에서 달러화를 결제 통화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이전 발언도 확인했다.
경합주 러스트벨트의 노조 표심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막겠다는 뜻도 거듭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철강은 중요한 국가 안보 이익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가져가야 할 특정 기업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US스틸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에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7대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가장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격전지로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을 꼽았다. 그는 "그들(선거 전문가)이 펜실베이니아를 이야기하는데 (승패를 결정하는)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난 우리가 그곳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시간도 살펴봐야 한다"고 평했다.
불법 이민에 대해서는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를 바라지만 합법적으로 들어오길 원한다"며 "백악관에 입성하면 남부 국경장벽 건설을 완료하고,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및 무슬림 국가 이민자 유입 금지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트럼트 전 대통령은 한국을 ‘현금인출기(Money Machine)’로 일컬으며 자신이 백악관에 있다면 연간 100억달러(약 13조6500억원)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방위비 분담금)을 지출하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재임 당시 한국에 연간 50억달러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보여 먼저 20억달러를 내게 한 뒤 이듬해에 50억달러를 내게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합의를 뒤집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미 법무부가 제기한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에 대해서는 검색 엔진을 보다 공정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가 행해져야 한다면서도 기업을 분할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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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