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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트럼프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칩스법과 투자 일정은?(1편)

FS 콘텐츠팀 기자

입력 2024.08.27 14:27수정 2024.10.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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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8월 8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 이번 콘텐츠는 미국 CHIPS 및 과학법(Chip and Science Act)의 차기 정권 내 유지 가능성과 관련 기업들의 투자 일정의 최신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AI 거품론을 비롯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금리 인하 및 경기 침체 등의 이슈로 시장이 대대적인 조정기에 있습니다. 이번 취재 뉴스는 미국 반도체 빅테크 기업과 국내 반도체 빅테크 기업에 투자를 하시는 구독자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총 2편으로 작성했습니다. 이번 하락 사이클이 진행되는 지점에서 꼭 투자자들이 알아야 하는 정보입니다. 파이낸스 스코프에서는 투자자들의 알아야 하는 내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CHIPS 및 과학법(Chip and Science Act) 관련 보조금·금융지원 등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선 미국 중심의 초당적 법안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 정권에 이어 지지 받을 수밖에 없는 사업으로 거듭 언급되고 있습니다.

CHIPS 및 과학법(Chip and Science Act)은 지난 2022년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습니다. 해당 법안은 390억 달러의 보조금과 750억 달러의 대출 및 보증을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및 연구 개발을 지원합니다.

법안의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의 위치를 강화하고, 첨단 기술 개발을 지원하며, AI 및 군사 현대화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미국 비영리연구 단체인 폴리티팩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해도 CHIPS 법이 유지될 가능성은 큽니다. 관련 법안은 미국의 반도체 제조를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에서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미국 내 최첨단 반도체 제조는 미국의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꼽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제사회 내 미국의 지배적인 위치를 고수하기 위한 정책을 펼 수밖에 없으며, 미국 내 최첨단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는 필수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미국 내 신규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는 최첨단 공정과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진=오픈AI

◇미국 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현황 및 역할

미국 정부는 CHIPS 및 과학법(Chip and Science Act)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요 지원책은 보조금, 융자, 세금 공제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으로 보여지는 기업은 인텔이며 마이크론,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투자 계획이 시장에서 관심사항입니다.

▲인텔

인텔은 미국 중심의 반도체 제조설비를 갖춘 가장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현재 애리조나주 챈들러, 오하이오주 뉴 알바니, 오리건주 힐스보로, 뉴멕시코주 리오 란초 등이 대표적인 생산 공장 지역입니다.

인텔은 오하이오와 애리조나의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설에 약 43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보조금은 최대 10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텔 또한 투자액에 대한 25%의 세금 공제를 통해 추가적인 재정적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 지원도 110억 달러가량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인텔의 경우, 투자 계획과 현재 제조 시설 현황 파악이 중요합니다.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시설이름은 Intel Ocotillo Campus입니다. 인텔의 가장 큰 제조 캠퍼스 중 하나이며 첨단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여러 개의 팹(Fa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챈들러에 새로운 Fab 52와 Fab 62를 건설 중이며, 이 시설들은 인텔의 최신 7nm 공정 기술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새로운 메가 팹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투자 규모는 약 200억 달러입니다. 두 개의 새로운 제조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오리건주, 힐스보로이며 시설명은 Intel Ronler Acres Campus입니다. 해당 캠퍼스는 인텔의 연구개발(R&D) 중심지입니다. 10nm 및 7nm 공정 기술이 개발됐죠.

인텔은 힐스보로의 D1X 팹을 확장해 더 많은 R&D 및 제조 역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뉴멕시코주, 리오 란초(시설명: Intel Rio Rancho Campus)가 있습니다. 이곳은 주로 반도체 패키징 및 메모리 기술에 집중하며, 첨단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3D XPoint 메모리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합하면 인텔은 주로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하며, 자사 CPU 및 데이터 센터 솔루션을 통해 구글, 아마존과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Personal Opinion

인텔의 단기적인 신규 공장 투자는 그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텔은 8월 1일 실적 발표에서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인텔이 2025년 말까지 15% 이상의 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Opex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Opex의 뜻은 '업무지출' 또는 '운영비용'이라고도 하며 갖춰진 설비를 운영하는데 드는 제반 비용을 의미합니다. Opex는 인건비, 재료비, 수선유지비와 같은 직접 비용과 제세공과금 등의 간접 비용으로 구성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인텔은 2024년 Capex를 연초 계획 보다 20% 이상 감소한 250억 달러에서 27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죠. 2025년 Capex도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Capex 뜻은 회사가 장비, 토지, 건물 등의 물질자산을 획득하거나 이를 개량할 때 사용하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배당도 올해 4분기부터 중단합니다.

실적 면에선 2분기뿐만 아니라 3분기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또한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차기 신제품의 수익성입니다. 개인적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존경해 마지않는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의 코멘터리를 공유하겠습니다.

문준호 연구원은 8월 2일 인텔 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인텔은 3분기도 녹록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용은 구조적으로 증가 할 수밖에 없다"며 "Client 부문은 AI PC 기대감이 공존하지만, 고객사들의 재고가 높기에 q-q flat 혹은 소폭의 역성장을 전망"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또 차기 AI CPU Lunar Lake는 TSMC(3nm)에 생산을 위탁하므로 수익성이 낮을 운명"이라며 "데이터센터는 일반(Non-AI) 서버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4분기까지 q-q 성장을 전망했지만 여전히 투자가 AI에만 쏠리고 있는 점은 인텔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문 연구원은 "인텔은 전통적으로 클라우드보다는 엔터프라이즈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았다"며 "게다가 신규 서버 CPU Sierra Forest와 Granite Rapids 역시 최신 공정(Intel 3)을 도입하므로,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는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인텔 문제의 키워드가 다 나왔습니다. ▲AI CPU Lunar Lake의 BtoC 개화 여부 ▲경쟁사 대비 높은 중국 의존도 ▲AI CPU Lunar Lake 등 외주 생산 증가에 따른 수익성 문제 ▲선단 공정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증가 ▲대규모 신규 공장 투자에 따른 비용 통제 여부 등입니다.

인텔의 현재 주가 수준은 2007년과 2008년 사이 발생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한국 증권가 애널리스트분들의 평가도 올해 내 주가와 실적 바닥을 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합니다.
GAAP(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 원칙) 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등도 최악의 국면입니다. 2006년 기준으로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는 더 상황이 안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는 것은 올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입니다. 비용을 최대한 감축하고 슬림화하는 시점이라는 건데요.

현재 저의 명확한 관점은, 앞서 말씀드린 문제의 키워드의 해소 과정과 구조조정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지원 기조가 맞물리는 시점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상 순수 미국 기업에 가까운 곳은 인텔과 마이크론입니다. 악재와 구조조정이 노출된 만큼 인텔의 주가 조정과 악재 해소 과정을 보면서 눈여겨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AI PC 자체가 앞으로 펼쳐질 인프라가 될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공부하고 연말까지 고민을 꾸준히 해야 할 기업이라고 보여집니다.


인텔의 실적 변화 추이, 자료 출처는 (TradingView) GAAP 회계 기준이며 뉴스에서 보시는 데이터와 좀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표를 만들어서 드린 핵심 이유는 실적 변화의 추이를 보시라는 의미입니다.

▲마이크론

마이크론은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R&D와 제조를 겸하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에서 중요한 메모리 제조 및 연구개발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이시 공장은 50억 달러를 신규 투자해 새로운 고용량 제조 팹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신규 팹은 첨단 DRAM 칩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마이크론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뉴욕주 클레이에 총 4개의 첨단 DRAM 칩 생산 팹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단계로 약 200억 달러가 투자되며, 순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칩스법 보조금은 약 61억 달러로 추정하며 세금 공제도 25%로 동일합니다. 이에 더해 뉴욕주 정부는 55억 달러의 추가적인 인프라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TSMC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는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신규 공장에 약 4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지원 규모는 보조금 최대 80억 달러와 25%의 세금 공제입니다. 또, 잠정적으로 수정된 추가 투자까지 이뤄지면 650억 달러의 투자가 점쳐집니다. 대출 지원금은 50억 달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피닉스 공장 중 Fab 1은 2025년에 4nm 공정 기술을 사용한 칩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당초 2024년에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조정됐습니다.

Fab 2는 건설 중이며, 2026년에 3nm 공정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Fab 3는 2030년대 초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2nm 이상의 첨단 반도체 기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생산 공장이 최대 6곳까지 이야기되면서 애리조나에 대한 TSMC의 총 투자는 65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합니다.

TSMC는 미국 현지에서 주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며 애플, AMD, NVIDIA와 같은 주요 기업에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퀄컴, 미디어텍, 브로드컴, 마벨 등도 고객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웨스트 라피엣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위한 첨단 패키징 및 R&D 시설이 건설 중입니다. 투자 규모는 약 38억7000만 달러입니다. 제품 생산은 2028년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시설에서 HBM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하며, NVIDIA와 같은 AI 및 그래픽 처리 분야의 주요 기업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보조금과 융자 부분 지원이 확정됐는데요.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고급 패키징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최대 4억 5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습니다​. 또한 5억 달러의 정부 대출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이는 시설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합니다​.

또, SK하이닉스는 투자액의 25%에 해당하는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어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스템 반도체 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 지역에 약 44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텍사스 테일러의 반도체 생산 시설 확장을 위해 최대 66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입니다​.

세금 공제 혜택도 따라옵니다. 투자액의 25%가 공제 대상입니다. 이는 미국 내 투자 비용을 줄이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다는 평가입니다.

오스틴 공장은 시스템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기존 시설​이며 테일러 공장은 고성능 논리 칩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애초 계획은 5nm공정 적용이었으나 계획이 수정됐습니다. 현지 파일럿 라인은 4nm 공정 기술을 적용한 5K/월 수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후 대량 양산 라인은 2 나노까지 확대한다고 이야기 나오고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양산이 계획됐습니다.

삼성전자의 현지 플랜은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를 모두 생산하며, 퀄컴, 애플,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Personal Opinion

SK하이닉스는 단기간에 외국인 이탈로 패닉셀이 집중된 기업인데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장 HBM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실적 면에선 크게 꺾일 리스크가 적어 보이는 시각이 하나 있습니다. 반면 중국 내 생산과 매출의 높은 비중과 정치적 리스크가 돋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생산 약 40-50%가량을 중국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약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죠.(더 높은 수도 있습니다.) TSMC 후광효과가 큰데요.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대만산 반도체에 제재(견제)를 한다면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내 공장 투자도 이와 관련한 것이고요.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리스크 헤지라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짓는 공장의 가동 시기를 2028년 하반기로 발표했죠. TSMC의 파운드리를 대체할 기업이 아직 없지만(삼성전자, 인텔 등이 시도 중)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맞물려 상황이 급변하면 SK하이닉스에겐 부정적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TSMC의 생산 케파 부족과 3나노 공정 단가 인상 시도가 삼성전자와 인텔로 파운드리 물량을 넘길 가능성의 불확실함을 나타낸다고 판단합니다. 미국 증시 조정과 맞물리면서 SK하이닉스도 주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여지네요.(8월 8일 기준입니다.) 말씀드린 악재들이 해소된다면 SK하이닉스의 반전을 엿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도 변곡점인데요. 삼성전자는 레거시 반도체 비중이 SK하이닉스 대비 더 크다 보니, D램과 낸드플래시의 업황 회복이 좀 더 주가 모멘텀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합니다. 물론 엔비디아를 비롯해서 주요 잠재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의 HBM을 대량으로 사가는 구도가 강해진다면 좀 더 긍정적이고요. 여기에 AI스마트폰, AI PC의 보급이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스마트폰시장과 PC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는 어느 정도 플랫하게 안정화돼 있습니다. 그런데 AI가 들어가면서 D램 반도체의 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모두 애플에 D램을 납품하고 있으며 PC 시장에서도 D램의 핵심 플레이어들인 만큼 B2C AI의 개화 시기가 중요합니다.

앞에 언급된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미국 내 최첨단 공정을 지으려는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합니다.




FS 콘텐츠팀 기자 team_contents@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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