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삼현, 숨은 K-방산 근본 기업... 천호·천마·천궁 등 핵심 부품 역량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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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측, 방산 기자재 협력사에 대한 언급 최대한 조심
모터·제어기·감속기 제조 전문기업 삼현이 국내 방산업체가 생산하는 각종 방산제품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부각하고 있다. 현재 주력 매출처는 친환경차 부품이지만 방산 부품의 성장 잠재력도 시장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18일 회사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현의 사업 부문은 ▲친환경차 부품 ▲방산 부품 ▲로봇 부품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2024년 부문별 예상 매출액 비중(출처 한국투자증권)은 자동차 87.7%, 방산 9.1%, 로봇 3.1% 등이다.
방산 부품 부문은 ▲자주 대공 유도탄 체계 천마(K-31) ▲차륜형 대공포 천호(K-30W)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K9 자주포 등을 제조할 때 적용 가능한 방산 부품을 제조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육군과 해군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국제적 정세가 어지러운 가운데, 일부 무기가 수출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방산 부문은 ▲전자광학 추적장비(EOTS) 주요 부품 ▲천마레이더 추적터렛 고각/선회 모터 ▲전동식 수평 안정화 장치 ▲K-9 자주포 방위각 직구동 모터 등이 대표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다.
대표적으로 EOTS 주요 부품은 주사구동조립체, 주사구동 제어조립체, 열교환기, 내부김발모터 등이 포함된다. 삼현의 제품을 활용하면 견고한 내구수명으로 신뢰성 있는 구동이 가능하며 정교한 탐색 및 추적 또한 가능하다.
관련 부품은 한화시스템에 공급된다. 삼현은 이를 최종조립해 EOTS를 생산한 후 차륜형 대공포 천호 및 각종 함정·헬기 등 육·해·공 방산 제품에 탑재·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현은 천마레이더 추적터렛 고각·선회모터를 양산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한화시스템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천마 탐지추적 레이다를 직접 양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수입품이었던 TWTA 송신기를 국내 기술 기반의 질화갈륨(GaN) 기반 S 대역 반도체 송신모듈로 교체해 천마 탐지 레이다의 운용성 및 정비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TWTA 송신기는 진행파관(전파가 증폭되는 위치) 증폭기로 출력은 높지만 고장이 자주 발생하며 무게와 부피가 크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GaN 기반 송신기는 고출력 전력증폭기 소자로 보다 정밀한 탐지 및 추적을 가능케 한다.
또, 삼현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의 주요 부품인 전동식 수평 안정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천궁 발사대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거래를 이어갈 가능성 또한 있다. 또한 삼현은 K9 자주포 방위각 직구동 모터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어 K-방산의 일각을 책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천궁, K9 등 당사의 방산 제품에 적용되는 여러 기자재 관련 정보는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삼현의 9월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방산 고객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위아, 키프코전자항공 등이 포함된다.
한편 삼현은 2019년 연속가변벨트듀레이션(CVVD) 부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양산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일본 부품 의존도를 줄여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CVVD는 밸브가 열리고 닫히는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는 부품으로, 엔진의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이는 연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현의 수주잔고 총액은 약 1조에 이르며 친환경차 부문서 약 8000억원, 방산 부문서 약 18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현 관계자는 “수주잔고에 대한 상세 내용은 영업 현황, 고객사의 신규 프로젝트 등 비공개 사항이 많다”며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경우 거래 상대방의 영업에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