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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수소 관련 부품·기자재 사업을 하는 원일티엔아이가 국내 유일 수소저장합금 역량을 수소 전시회서 공개했다.
회사는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수소 전시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orld Hydrogen Expo) 2025’에 참가해 수소저장합금 및 수소 개질기 역량을 선보였다.
5일 부스 관계자는 “수소저장합금은 티타늄, 망간, 구리 등을 녹인 후 다시 융합하는 형태로 제작을 진행한다”며 “해당 제품을 대량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국내서 당사가 유일하다. 이에 장보고함 등 한국서 진행되는 잠수함 사업과 원일티엔아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협력관계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잠수함 내 적용되는 공기불요체계(AIP) 기술과 수소저장합금 제품에 대한 관계성을 살펴봐야 한다.
잠수함의 은밀성을 강화하고 임무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AIP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AIP는 잠수함이 대기 산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수중에서 장기간 작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추진 시스템을 지칭한다.
AIP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선 내부 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원일티엔아이의 수소저장합금 제품이다.
밀폐돼 있으며 협소한 공간을 보유하는 잠수함 특성상 ▲폭발 위험 및 공간을 차지하는 고압 탱크 저장 방식(기체 형태) ▲극저온 유지와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하는 수소 탱크 방식(액체 형태) 등을 활용하는 것은 경제성 및 안전성이 떨어진다.
반면 ▲수소저장합금은 부피당 저장 효율이 높아 좁은 잠수함 내부 공간에 배치하기 적합한(고체 형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역량 덕분에 회사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돼 온 장보고III 잠수함 사업의 수소저장합금 독점 공급 업체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원일티엔아이는 장보고III 1번함부터 4번함까지 제품을 납품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5, 6번함에도 수소저장합금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K-조선의 잠수함 수출이 진행될 경우, 필요한 수소저장합금도 원일티엔아이가 담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해당 사업 외에도 회사는 수소 개질기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수 차례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소 개질기 역량을 보유한 업체는 원일티엔아이를 포함해 현대로템, 제이엔케이글로벌 등 소수에 불과하다.
수소 관련 여러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원일티엔아이의 올해 실적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원일티엔아이 관계자는 “당사의 수소저장합금 사업, 수소 개질기를 기반으로 한 수소 충전소 사업은 대부분이 국가 사업(국방부·환경부 등 국가기관 및 지자체 주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수소 분야 민간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진행한 ▲지난 2분기 매출 69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실적은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1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예정돼 있던 고객사의 가스 부문 사업이 이연되면서 관련 부품 및 기자재를 납품하는 당사의 매출이 다소 감소한 것”이라며 “또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 증권성 비용 지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요소 때문에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다”며 “4분기에는 고객사의 가스 사업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공공 부문 수소 사업 역시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4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회사는 매해 가스 사업 및 수소 사업을 통해 총 매출의 약 95%를 확보하고 있다. 두 사업 부문이 회복돼야 기업의 총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