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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네이버, 두나무 계열사로 품는다…'AI·Web3' 초거대 동맹 결성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1.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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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주식 교환으로 기업 결합…향후 5년간 10조원 투자해 생태계 확장

네이버 CI.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네이버가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세기의 딜을 성사시켰다. 검색·커머스·콘텐츠를 아우르는 네이버의 플랫폼 역량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자본력을 더해, 글로벌 인공지능(AI)·웹3(Web3)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승부수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네이버 사옥 1784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3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업 융합'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3사는 각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의결하고,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해 강력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AI와 웹3의 만남…기술 변곡점서 '메가 시너지' 노린다

이번 결합의 핵심 배경은 기술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블록체인의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맞물린 지금이 새로운 기회의 시점"이라며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네이버와 두나무가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해진 의장 역시 "네이버의 AI 역량은 Web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디지털 금융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빠른 의사결정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도전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검색·결제·블록체인 '원팀'…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

3사는 각자의 독보적인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네이버의 AI·검색 인프라 및 방대한 콘텐츠·커머스 역량,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금융 서비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디지털 자산 거래량이 하나로 합쳐진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할 것"이라며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또한 "앞으로 대부분의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 유통되는 토큰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국경 없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하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5년간 10조원 대규모 투자…K-핀테크 생태계 육성

합병 이후의 청사진도 공개됐다. 3사는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국내 블록체인, Web3, AI 기술 생태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최수연 대표는 "사용자-데이터-기술-서비스-자본력이라는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 만큼 글로벌 Web3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며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해 K-핀테크의 저력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우선적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계열사 편입과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경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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