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6일 사용자의 일상을 파고드는 AI 비서 '에이전트N'과, 국가 핵심 제조 산업의 AI 전환(AX)이라는 '투트랙' AI 전략을 공개하며, 한국 AI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가 11월6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팀네이버의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를 개최한다. 네이버는 이날 단25 키노트세션에서 주요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도입하고,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핵심 제조 산업의 AX 경쟁력을 높이는 등 서비스부터 B2B까지 아우르는 두 축의 AI 전략 방향성을 공개했다.
B2C: 검색 넘어 '실행'하는 AI 비서, '에이전트N'
첫 번째 축은 사용자(B2C) 서비스의 '에이전트화'다. 네이버는 서비스 전반의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한 '에이전트N(Agent N)'을 새롭게 구축,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해 실행까지 완결하는 AI 비서 서비스를 선보인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용자가 직접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지도·캘린더·예약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가 사용자의 탐색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필요할 때 제안하고 실행하는 '심리스'한 경험이 핵심"이라고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내년 1분기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가, 2분기에는 통합검색이 AI 에이전트 기반 'AI탭'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실구매자 리뷰, 실시간 재고 등 신뢰도 높은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AI 에이전트의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강점도 언급했다.
B2B: 韓 제조업 AI 전환…'소버린 AI 2.0'과 피지컬 AI
두 번째 축은 산업(B2B) AI 혁신이다. 최수연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경쟁력 위에, 네이버가 갖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한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 AI 2.0' 전략의 일환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기존 소버린 AI가 기술 주권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2.0은 이를 국가 핵심 산업과 일상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제조·방산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내재화한다. 특히 최근 이해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을 계기로,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로보틱스 기술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등을 결합한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1조원 GPU 투자, 2000억원 창작자 지원…AI 생태계 투자
네이버는 두 전략의 성공을 위해 AI 생태계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하며, 제2사옥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로 본격 운영한다.
또한, AI 생태계 내 창작자 보상을 위해 내년에 2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콘텐츠 투자 및 보상에 지원한다. 최수연 대표는 "SME와 창작자, 로컬 사업자들이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