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알테오젠과 올릭스 등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소식을 연달아 알려왔다.
기술 이전한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기술이전 가능성을 가진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올릭스 등의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사노피와의 딜 넘어서는 대규모 기술이전 기대감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1월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사노피와 맺었던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예고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지난 2022년 10억6000만달러(한화 1조5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기술이전한 에셋은 혈뇌장벽(BBB) 투과 플랫폼인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이중항체 ‘ABL-301’이다. ABL-301은 올해 상반기 임상1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상2상부터는 사노피가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랩바디-B는 IGF1R(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을 이용해 약물이 BBB를 투과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BBB는 이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뇌를 보호하는 장벽이다.
올릭스 "피부∙모발 재생의학 관련 공동개발 계약 논의 막바지"올릭스는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를 적응증으로 하는 MARC1 RNAi를 6억3000만달러 규모로 라이선스아웃(L/O)했다.
이후 올릭스의 주가는 약 2만원에서 3배넘게 올라 최고점 6만4000원을 찍었다. 이후 현재는 조정받으며 4만5000원선에서 머물고 있다.
올릭스는 후속 계약으로 릴리와 버금가는 글로벌 기업과 피부, 모발 재생의학 관련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근시일내에 성과가 나올것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알테오젠 “아스트라제네카 다음 타자는 누구?”알테오젠 역시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13억4000만달러(한화 1조9680억원) 규모로 피하투여(SC) 제형 기술을 기술이전했다.
지난해는 미국 머크(MSD)와 PD-1 항체 ‘키트루다’의 SC 제형에 대해 비독점 계약을 독점계약으로 변경했다. 또한 같은해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HER2 ADC ‘엔허투’를 SC제형으로 변경하는 계약을 맺었다.
연달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에 성공한 배경에는 SC 제형변경기술인 인간 하일루로니다제 ‘ALT-B4’가 있다.
ALT-B4는 정맥주사(IV) 치료제를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피하투여(SC) 방식으로 변경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환자가 병원에서 수시간 동안 맞아야 했으나, ALT-B4를 적용한 약물은 5분내 투여가 끝난다.
이런 기술을 상업화 수준으로 보유한 곳은 알테오젠과 미국 할로자임,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특히 할로자임의 기술에 대한 특허가 곧 만료되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테오젠의 ALT-B4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리가켐바이오 “올해도”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전 기대감 지속리가켐바이오도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리가켐은 작년말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전임상 단계 L1CAM ADC 후보물질과 ADC 플랫폼 컨쥬올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규모는 7억달러 수준이다.
해당 딜은 패키지 딜로 ADC 파이프라인인 'LCB97'와 ADC 후보물질을 발굴 및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함께묶어서 넘겼다.
리가켐은 매년 1건이상 글로벌 제약바이오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온 만큼 올해도 또다른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유한양행/지아이이노베이션, 알러지 신약 ‘YH35324’ 기술이전 기대감 높아유한양행이 개발중인 알러지 신약 ‘YH35324’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YH35324는 유한양행이 지난 2020년 지아이노베이션으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로 일본제외 글로벌 개발권리를 라이선스인한 약물이다.
만약 유한양행이 3자 기술이전에 성공하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과 50:50으로 수익을 나누게 된다.
YH35324는 IgE 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알러지 치료제 대비 높은 효능과 장기지속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임상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만큼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YH35324는 최근 열린 미국 알러지천식 면역학회에서 노바티스의 ‘졸레어’ 대비 높은 유효성을 보인 임상1b상 결과를 공개했다.
YH35324의 경우 임상에서 졸레어 대비 3배 높은 완전반응(CR)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특발성 두드러기 활성도 지표인 UAS7 0점을 달성한 환자비율은 YH35324와 졸레어 투여군에서 각각 50%, 16.7%로 나타났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파트너사 기술이전 조건 및 규모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단일 물질 역대 최대 수준 체결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