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반도체가 일본 기업이 장악했던 핵심 전자부품 검사 장비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울반도체는 일본 H사가 사실상 독점해온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초음파 비파괴 검사기를 국산화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국내 대형 부품사 S사에 첫 공급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울반도체는 일본 장비의 높은 가격과 느린 검사 속도,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4개의 초음파 모듈을 병렬로 구성해 기존 대비 검사 속도를 최대 4배 높였다. 이를 통해 대량 양산 라인에서도 고밀도 샘플링 검사가 가능하다.
기술적으로는 평면(C-scan), 단면(B-scan), 파형(A-scan) 데이터를 모두 취득해 MLCC 내부 구조를 3차원(3D)으로 시각화한다. 특히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검사부터 불량품(NG)·양품(OK) 분류, 로트(Lot)별 통계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작업자 숙련도에 따른 편차를 줄이고 데이터 관리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MLCC는 전류 흐름을 안정시키고 신호 간섭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AI 서버와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부품의 내구성을 확인하는 비파괴 검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울반도체는 국산 장비의 강점인 합리적인 비용과 신속한 현장 대응,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한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MLCC 초음파 검사기는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 '하와이(HawAIe)'를 활용해 완전 자동 검사와 고속 검사를 동시에 구현한 장비"라며 "향후 반도체 패키지, 전력 모듈, 자동차 전장부품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