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호주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아이렌(IREN)과 약 14조 원 규모의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AI 수요 급증 속에서 컴퓨팅 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다.
아이렌은 3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에 엔비디아 GB300 아키텍처 GPU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5년간 97억달러(한화 14조원)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총 계약액의 20%다. 이번 계약으로 MS는 아이렌의 최대 고객이 된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아이렌 주가는 10% 이상 급등한 67.42달러를 기록했다.
아이렌은 이 GPU와 관련 장비를 델(Dell)에서 약 58억 달러에 구매해 내년까지 텍사스주 칠드레스에 위치한 750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에 단계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갖춘 고효율 데이터센터로, AI 연산과 대규모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대니얼 로버츠 아이렌 CEO는 “이번 계약은 신뢰받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서 아이렌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입증한 것”이라며 “계약이 전면적으로 이행될 경우 연간 19억4000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렌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출발했다. 최근 AI 연산 인프라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회사는 코어위브(CoreWeave), 네비우스그룹(Nebius) 등과 함께 ‘네오클라우드(NeoCloud)’로 불리는 신흥 AI 인프라 기업군에 속한다.
MS는 이날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Lambda)와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GPU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8년부터 이어온 양사의 협력 관계를 확대한 것이다.
이처럼 MS가 연이어 대규모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AI 시장에서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MS는 이번 계약을 통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추가 전력 확보 없이도 연산 용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새 GPU가 출시될 때마다 발생하는 감가상각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계약을 포함한 일련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오픈AI와의 협력 강화, 클라우드 경쟁력 제고, 글로벌 AI 연산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