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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AWS와 54조원 클라우드 제휴…수익성 논란 속 공격적 투자 행보 지속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1.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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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계약으로 엔비디아 GPU 대규모 인프라 확보

사진=Gemini

챗GPT(ChatGPT) 운영사 오픈AI(Open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7년간 380억달러(약 54조4000억원) 상당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었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 우선 사용 의무에서 벗어난 오픈AI가 다각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오픈AI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개가 장착된 AWS의 아마존 EC2 울트라서버 컴퓨팅 자원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WS는 내년 말까지 계약상 최대 용량을 모두 공급하기로 했으며, 2027년 이후에는 추가 확대도 가능하도록 했다.

오픈AI는 확보한 컴퓨팅 능력을 챗GPT 추론 서비스와 차기 AI 모델 학습 등 광범위한 용도에 배분할 계획이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대량 작업을 신속히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첨단 AI를 키우려면 안정적이고 대규모 컴퓨팅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AWS와의 제휴가 미래 컴퓨팅 생태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고도화된 AI 기술을 전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맷 가먼 AWS CEO는 "AWS가 최적화한 컴퓨팅 자원이 오픈AI의 방대한 AI 업무를 떠받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AWS 인프라가 오픈AI의 AI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MS의 그늘에서 완전히 독립해 자율적 경영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오픈AI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MS로부터 총 130억달러(약 18조6000억원)를 투자받으며 MS 애저(Azure)를 클라우드 독점 또는 우선 공급자로 지정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공익법인 전환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확정하면서 MS에 대한 클라우드 우선 협상권 제공을 중단했다. 오픈AI는 이미 AWS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가중치를 공개한 오픈소스 계열 모델을 아마존 경로로 제공한 바 있다.

오픈AI는 지난 9월 오라클(Oracle)과도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자원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6월에는 경쟁사인 구글(Google)과도 계약을 맺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배구조 재편의 일부로 MS와도 250억달러(약 35조8000억원) 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 합의를 한 상태다.

그러나 로이터(Reuters)는 명확한 수익 구조 없이 적자를 내고 있는 오픈AI가 이처럼 대규모 계약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 월가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최근 팟캐스트 출연에서 자사 연간 매출이 외부에 알려진 130억달러(약 18조6000억원)를 초과하며, 2027년에는 1000억달러(약 143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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