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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삼미금속, 원전 독점 공급 지위 기반 원전 MRO 시장 공략… ‘신규 수주 임박’

고종민 기자

입력 2025.10.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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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금속이 IBKS제22호스팩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원자력발전소 부품 공급 분야에서 확보한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원전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원전 MRO는 원자력안전위원회(NSSC)과 기술지원기관이 함께 원전의 안전 규제 및 주기적 안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원자력발전소는 통상 10년 주기로 운전 중인 원전의 포괄적 안전성 재평가가 의무화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빛 3·4호기, 한울 3·4호기 등이 이미 정비 주기에 접어든 상태다.

삼미금속은 1994년 원전용 터빈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원전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에 원전 대형 스팀터빈 블레이드를 국내 독점 공급하며 신고리 3·4호기, 신울진 1·2호기 등 다수의 국내 원전 납품 실적을 확보했다. 또한 2014년에는 국내 첫 해외 원전 수출인 UAE(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에 터빈블레이드를 공급하기도 했다.

터빈블레이드는 고온·고압의 증기나 연소가스 같은 유체의 운동 에너지를 회전력으로 변환해 발전기에 동력을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다. 원전 건설 단계뿐 아니라 정비·교체가 필요한 MRO 단계에서도 신규 터빈블레이드 적용이 필수적이다. 삼미금속은 국내 유일의 원전 대형 스팀터빈 블레이드 공급 가능 기업으로, 자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즉시 양산 대응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삼미금속 관계자는 “원전 터빈블레이드 국산화 후 장기간 독점 공급을 이어오면서 관련 분야 기술력을 축적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미 국내 원전 MRO 관련 신규 수주를 위해 터빈블레이드 제품 공급 논의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연내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미금속은 원전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다양한 전력 인프라 관련 소재를 공급 중이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에 공급 중인 발전기용 크랭크샤프트는 올해 들어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가스터빈 솔루션사 PSM과 가스터빈용 블레이드 공급계약 체결에도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삼미금속은 금강공업의 자회사이다. 금강공업이 앞서 삼미금속의 지분 약 69.4%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편입했으며, 최근 공시 기준으로는 지분율이 82.47%까지 상승한 상태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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