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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미국의 ‘영토 양보’ 압박에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삐걱

임영재 기자

입력 2025.04.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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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 GP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토 양보를 포함한 미국 측 종전안에 반대하면서 23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미국·우크라이나·유럽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연기되고 실무급 회의로 격하됐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프랑스·독일 외무장관이 잇따라 참석을 취소하면서 이날 회의에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만만 참석했다.

미국은 지난 17일 파리 회의 이후로 크림반도 러시아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등 영토 양보를 포함한 종전안을 우크라이나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제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3일 인도 방문 중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하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은 매우 분명한 제안을 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은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양보하는 방식의 평화협정 가능성을 일축했고,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도 “협상에 나설 준비는 돼 있지만 항복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로 위장된 동결 전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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