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H사의 차세대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 모델에 적용되는 ‘도그클러치 액추에이터’ 양산 파트너로 공식 선정됐다. 이번 수주는 H사의 북미 수출용 하이브리드 차량에 독점 공급하는 구조로, 전동화 중심의 글로벌 완성차 생태계 내 삼현의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22일 삼현은 H사로부터 도그클러치 액추에이터의 통합 모듈형 공급업체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도그클러치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가 통합된 핵심 구동 모듈로, 전기 구동 및 엔진 충전 간 동력 전환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고기술 부품이다. 특히 내구성과 정밀 제어 성능이 핵심인 이 장치는 북미 수출을 겨냥한 전략형 하이브리드 플랫폼에 처음 적용된다.
EREV는 일반 전기차(EV)처럼 모터로 차량을 구동하지만,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경우 내연기관 엔진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개념의 차세대 전동화 차량이다. 이 과정에서 엔진과 배터리 간 동력을 연결하거나 분리하는 ‘도그클러치’가 핵심 역할을 하며, 이를 제어하는 부품이 도그클러치 액추에이터다.
삼현은 해당 부품을 모듈 형태로 일괄 납품하는 방식으로 H사의 하이브리드 전략 모델 개발에 기여한다. 이번 공급 계약은 단순 부품 납품을 넘어, 통합형 구동 모듈의 설계·제조·품질까지 포괄하는 기술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기원 삼현 대표이사는 “이번 양산업체 지정은 삼현이 보유한 통합 제어 기술과 모듈화 역량이 글로벌 OEM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결과”라며 “차세대 E-파워트레인 시장에서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현은 국내 생산 기지에서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운영 중이며, 수출 확대 및 비용 최적화를 고려해 인도 등 해외 생산 거점도 함께 검토 중이다. 공급 물량은 우선 북미 시장에 집중되며, 이후 유럽과 중남미 권역으로의 확장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현은 이번 EREV 모듈 공급을 기점으로, 향후 전기차(EV), 하이브리드, UAM(도심항공교통), 로봇 등 다양한 미래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