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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전쟁/평화

美 중재로 러·우크라 ‘흑해 휴전’…에너지시설 상호 공격 30일간 중단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3.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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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농업 및 비료 수출을 위한 러시아의 세계 시장 접근 복원

사진=chatgpt


지난 2022년 초부터 3년여 넘게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 하에 흑해에서의 무력 사용 중단에 입장을 같이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3∼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우크라 전쟁 휴전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실무 협상 결과를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군사 목적으로 상업 선박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성명에서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흑해 협정 이행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의 성명에는 상선의 군사 목적 사용 금지를 감시하기 위한 적절한 통제 조치를 수립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우크라 국방부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모든 당사국은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며 상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미러간 합의를 자신들도 수용했음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미러 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의 에너지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과 우크라 국방부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크렘린궁은 추가로 발표한 성명에서 공격을 유예하는 시설에는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 시설, 석유·가스관 시설, 발전소와 변전소 등 전력 생산·송전 시설, 원자력 발전소와 수력발전소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기간이 지난 18일부터 30일간으로 합의됐으며 합의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지만, 한쪽이 공격 중단을 위반하면 다른 한쪽은 합의를 철회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백악관은 이어 "미국은 농업(농산물) 및 비료 수출을 위한 러시아의 세계 시장 접근을 복원하고 해상 보험 비용을 낮추며, 이러한 거래를 위한 항구 및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고 크렘린궁도 같은 내용을 성명에서 언급했다.

미국 측 협상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와 러시아 대표단을 잇달아 만나며 '흑해와 에너지 분야 휴전' 합의를 중재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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