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에 앞서, 자동차를 포함한 품목별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발표에서 다수 국가가 일단 포함되지 않거나 해당 국가보다 관세율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며 “4월 2일이 오면 상호 관세가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며 “완전히 상호적이기보다는 더 친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호 관세라 하더라도 국가별 차등 적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상호 관세율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그들보다 적게 부과할 수도 있다”며 “그들이 이미 너무 많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우리가 같은 수준으로 부과하면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산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의 제품에 대해 기존 관세에 추가로 25%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중국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추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관세를 적용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부과한 대중국 관세 20%에 25%가 더해지면 총 45%에 달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월에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에 대해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러한 품목별 관세가 오는 4월 2일 상호 관세 발표일에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시기를 앞당겨 순차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관세 발표 계획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행정부 내에서 상호 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은 보류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CNBC에 “상호 관세에 부문별 관세가 포함될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향후 발표 내용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