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방어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통화는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통화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방어력 강화를 위한 정보 공유 및 군사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정보 공유가 지속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쿠르스크 지역의 상황을 논의하고, 전황 악화를 막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정보 공유는 계속될 것이며,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지원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과 관련해 부분 휴전을 합의했다. 두 정상은 “에너지 및 인프라 보호 차원에서 부분 휴전이 완전한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공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추가 배치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을 찾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중 납치하거나 실종된 어린이들의 귀환 문제를 거론하며 “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망 및 원자력 발전소 운영과 관련해 “미국이 보유한 전력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활용하면 원전 운영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전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이 에너지 인프라 보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화 이후 미국과 우크라이나 실무 협상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열고, 에너지 분야 부분 휴전을 흑해에서의 해상 휴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통화에서 합의된 실무 협상과 연계된 것으로, 미국이 휴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 대해 “지금처럼 평화에 가까워진 적은 없었다”며 “이 모든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추진되고 있는 광물 협정에 대해 백악관은 “현재로서는 평화협정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