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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美, 기준금리 4.25~4.50%로 또 동결…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3.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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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준금리 3.9%로 예측하며 2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놔
"경기침체 확률 올라가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냐"

사진=chatgpt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9일(현지시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이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락, 인플레이션 예측치 상승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해왔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FOMC는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뒤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언급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으로 전개 중인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및 물가상승 우려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연준은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함으로써 연말까지 0.25% 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예측치를 유지한 것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직전인 작년 12월 예측 때 FOMC 위원 19명 중 15명이 2025년 안에 2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11명으로 줄었다.

FOMC가 지적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반영됐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연말 예상치는 2.7%(종전 2.5%)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8%(종전 2.5%)로 각각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관세율이 20% 포인트 상승하고 지난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부문 25% 관세가 발효된 데다가, 다음달 2일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가 발표될 예정인 점을 감안할 때 관세가 물가 상승 압박을 키울 가능성을 반영한 전망치로 지적됐다.

다만 연준은 PCE와 근원 PCE 물가 상승률 모두 2027년에는 2.0%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공무원 대규모 감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준은 연말 실업률 예측치를 종전 4.3%에서 4.4%로 소폭 상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했다는 월가 분석에 대한 질문에 "복수의 경제 전망가들이 침체 확률을 다소 올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면서 "(침체 확률이) 올라가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침체(R)의 공포를 일축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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