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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K방산 수출 아직 진행중..MRO 가치 더해 봐야①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3.18 08:26수정 2025.03.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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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한국·일본·중동 등 주요 무기 생산 국가들의 생산 역량
▲유럽 내 지역별(동유럽·서유럽·북유럽) 무기 체계 및 방산 기업 현황
▲한국 방산 무기 및 무기체계의 특장점과 양산·공급 능력
▲미국 무기 수출 역량 제한 시 한국의 대체 시장 점유 가능성과 그 지속 기간
▲방산무기 MRO(Maintenance, Repair & Overhaul)의 시장 가치와 중요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방위산업의 판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한국 방산 기업들은 좀더 명확하게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콘텐츠는 각 지역별 무기 생산 역량, 기술력, 그리고 한국 방산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그동안 K방산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라온 만큼 상승 여력이 과거 오른 수준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볼 순 있다. 다만 현재 방산 분야는 트럼프 관세,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외생적인 변수 대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사진=챗GPT

◆글로벌 방산 시장의 지각변동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냉전 종식 이후 상대적으로 축소되던 국방 예산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켰습니다. 미국 및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중동까지 자국 방위를 위한 무기 체계 확충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GDP의 일정 비율을 국방비로 편성하는 목표를 다시 강화하거나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 현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대비 높은 성능, 그리고 빠른 생산·납품 능력을 무기로 유럽과 중동,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K9 자주포, K2 전차, FA-50 경공격기 등은 이미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이집트 등에 수출되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미국·유럽·한국·일본·중동 등 주요 무기 생산 국가들의 생산 역량
▲유럽 내 지역별(동유럽·서유럽·북유럽) 무기 체계 및 방산 기업 현황
▲한국 방산 무기 및 무기체계의 특장점과 양산·공급 능력
▲미국 무기 수출 역량 제한 시 한국의 대체 시장 점유 가능성과 그 지속 기간
▲방산무기 MRO(Maintenance, Repair & Overhaul)의 시장 가치와 중요성

등이 다뤄질 핵심 내용이다. K방산기업은 단순히 무기를 도입·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용 기간 중 정비와 업그레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주요 국가별 무기 생산 역량 비교
▲미국

주요 기업은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보잉(Boeing), 레이시온(Raytheon),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 제너럴다이나믹스(General Dynamics) 등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R&D 예산 및 군사기술 특허 보유량이 매우 많다. 항공기, 미사일, 우주·사이버 분야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공급 제약은 옥의 티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군 자체 수요 증가로 인해, 일부 무기체계(예: 포탄, 미사일 등)에서 생산 라인·원자재 확보가 원활치 않아 해외 수출에 적체가 발생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 방산 기업은 기술 현지화에 보수적이다. 주요 무기 자원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또한 미국 내부 교체 수요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무기 자원의 수출이 보수적이다.

▲유럽

유럽 내 주요 방산 기업은 에어버스(Airbus), BAE 시스템즈(BAE Systems), 레오나르도(Leonardo), 사브(Saab), 라인메탈(Rheinmetall), 탈레스(Thales), KMW(Krauss-Maffei Wegmann)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제2차 세계대전 및 냉전 시기를 거치며 오랜 기술 축적이 이뤄졌으나, 냉전 이후 예산 감축으로 일부 분야에서는 생산 라인이 축소·통합해 왔다. 미국이 바이든 정권 시절 공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지만 직접 당사자에 가까운 EU의 지원이 한정적으로 이뤄진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추세는 러시아 위협으로 인해 탄약·장갑차·포병체계 등에 대한 수요 급증을 겪고 있지만 수요(우크라 등) 충족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각국은 독자 기술 및 생산체계 유지를 원한다. 과거처럼 유럽 방산 공동체(EU+NATO 차원) 차원의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일어나는 복합적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한다. 

문제는 EU 전체의 수요를 충족 시킬만큼의 생산 자원이 없다. EU가 총 8000억 유로(약 1258조원) 동원을 목표로 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500억 유로(약 236조원)의 무기 공동자금 대출금과 관련해 '유럽산 한정' 방침이 그 방증이다. 6500억 유로는 미국, 한국 등의 국가로 무기 구매로 연결되는 바, 빠른 납기와 현지 유지보수 관점을 가진 한국 방산기업이 많은 물량을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주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한국항공우주산업), DSME(대우조선해양), HHI(현대중공업) 등이다.

국내 방산기업은 비교적 단기간에 장갑차·자주포·전차·항공기·함정까지 아우르는 독자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전력화 속도가 빨라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는 ‘짧은 납기’가 매력적이다.
 
중점 분야는 지상무기(K2 전차, K9 자주포 등), 경공격기(FA-50), 호위함·잠수함, 유도무기·레이더 등 전방위이며, 방위 시스템까지도 납품 가능하다.

▲일본

일본 방산 주요 기업은 미쓰비시중공업(MHI), 가와사키중공업(KHI), IHI, 후지쯔, NEC 등이다.

평화헌법으로 인해 수출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방위장비이전 3원칙 완화로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력은 높은 편이나 내수 중심의 무기 생산·개발 관행으로 인해 해외 수출 경험이 부족하다. 또한 한국산 무기 대비 가격도 높아 EU 국가들에게 선호되지 않을 수 있다.

즉, 수출 실적 및 해외 운영 노하우 부족, 동맹국(미국)에 대한 종속성 등으로 인해 단기간 내 유럽·중동 등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동(터키·이스라엘 등)

중동 방산 주요 기업은 터키의 아셀산(Aselsan), TAI(Turkish Aerospace Industries), 이스라엘의 엘빗시스템즈(Elbit Systems), 라파엘(Rafael) 등이다.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일부 첨단 분야(드론·전자전·미사일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는 무인 공격드론(예: Bayraktar TB2)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스라엘은 Iron Dome 등 미사일 요격 체계에서 경쟁력이 높다.

안정적 내수 수요와 일정 수준의 중동·아프리카 수출을 확보하고 있으나, 대규모 전차·장갑차·자주포 같은 분야에서는 아직 한국·미국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평이다. 
◆유럽 세부 지역별 무기 체계 구축 현황과 방산 능력
유럽은 별도로 다룰 예정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상 내용에 포함했다. 

▲동유럽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의 무기체계 현황은 소련 시절에 구축된 노후 장비의 교체 수요가 막대하다. 대표적으로 폴란드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대규모 한국 무기 도입 계약을 체결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방산기업 및 생산 능력은 일부 국영 방산 기업을 주목한다. 폴란드 PGZ(Polska Grupa Zbrojeniowa)가 대표적이지만 자체 생산 역량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독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현재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제 장비 대체가 시급하고, 재정 또한 EU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K2PL, K9PL 등 현지화 모델을 통해 폴란드와 공동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체코·루마니아 등으로 확장될 잠재력이 높다.

▲ 서유럽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독일은 레오파드(Leopard) 전차 시리즈, 프랑스는 라팔(Rafale) 전투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함정·항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방산기업 및 생산 능력은 비교적 높게 평가된다. 라인메탈, KMW, 네이블그룹(Naval Group), 레오나르도 등 대형 기업들이 존재한다.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가격이 높고 납품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한국 진출 가능성은 동유럽 대비 낮다. 서유럽 국가들은 보수적으로 자국산 무기 선호 성향이 크다. 독일이 방위 능력 확충을 급격하게 늘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산 도입 여부가 관건이다. 독일이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만큼 경쟁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북유럽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의 경우, 방산 자립도가 높지는 않지만, 스웨덴 사브(Saab)는 세계적 항공·잠수함 기술을 갖추고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의 긴 국경으로 인해 장갑차·포병 전력 현대화에 관심이 높다.

사브(Saab), 파트리아(Patria) 등이 대표 기업이며 일부 분야에서 충분한 생산 인프라가 부족하다.

러시아와 밀접한 지역인 만큼 한국 진출 가능성이 크다. 핀란드의 K9 자주포 도입, 노르웨이의 K9 도입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우수한 혹한기 시험 성적 및 만족도가 보고돼 있어,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 방산 기업의 현지화·양산 능력 및 경쟁 우위
한국 방산기업은 단축된 개발·시험·인증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현재는 과거 한국군 전력화 경험을 통해, 시제품 개발부터 양산 단계까지가 상대적으로 짧게 완료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기업 간 협업으로 개발 리드타임 단축이 강점이다.

탄탄한 부품·소재 산업 생태계도 한국 방산기업의 강점이다. 자동차·조선·전자 산업에서 축적된 소재·부품 기술력이 군수 분야로 신속 이전 가능하다. 
 
중소 협력업체들의 품질 관리가 뛰어난 편이며, 원가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의 주요 요구 사항중 하나인 현지화 전략(K2PL, K9PL 등 맞춤형 모델)도 주목해야 한다. 국내 방산 기업은 사용국(유럽, 호주, 아시아 등등)의 도로·기후·작전 환경에 맞춰 무기 설계를 조정할수 있다. 특히 ‘국산 무기 수출’이 아닌 ‘공동 개발·양산’ 형태로 어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폴란드 현지 생산 라인 구축과 같이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부각시켜 수입국 정부와 협상력 증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은 내수 시장(한국군 수요)을 통해 이미 대량 생산 시스템을 확립해놓았다.해외 긴급 발주 시, 미국·유럽 기업에 비해 계약 체결 후 납기 시점이 빠른 편이다. 폴란드 수출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이를 증명했다. 이는 수입국 입장에서 시급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큰 이점이 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지원 당시 구소련 무기 체계를 지원했으며 빠르게 EU 표준과 연결되는 한국산 무기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미국 무기 공급 제약과 한국 대체제의 패권 유지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미군 자체 수요 충족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해외 수출 물량에 다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포탄·미사일·장갑차 등 재래식 무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생산 캐파(capacity)가 부족해지고 조달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한국 기업인 풍산(포탄)으로부터 우회적으로 자원을 지원 받는 것이 이러한 것을 증명한다. 

그동안 미국산 무기 대기 물량이 쌓인 상황에서, 한국이 ‘2선 공급자(Secondary Supplier)’가 아닌 주요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보수적으로 보면 미국이 인프라와 예산이 막강하기에 완전한 대체는 어려우나, 단기(3~5년)적으로는 한국 방산 기업들이 공급 공백을 빠르게 메우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중기(5~10년)적으로 유럽 자국 산업 재건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미국 방산 기업들도 증설 투자에 나설 경우 한국의 단독 우위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이미 여러 국가와 맺은 장기 MRO 계약과 후속지원 체계는 일종의 락인(lock-in) 효과를 가져오므로, 한 번 진출한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동유럽과 북유럽에선 한국 방산 기업의 지위가 유지될 수 있다.
◆방산무기 MRO의 가치와 시장 전망
무기체계는 도입 비용 외에도 운용 수명 전 기간 동안 부품 교체, 성능 개량, 정비 등의 MRO(유지·보수·운영) 비용이 전체 수명주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장갑차·전차·자주포·항공기 등은 운용환경이 가혹해 정비 수요가 꾸준하다.

MRO는 장기 수익원이다. 최초 구매 비용 이상의 매출을 정비·부품 교체에서 창출하기도 한다. 또한 기술 이전 및 현지화 기회가 MRO 수익과 연결된다. 수입국 현지 정비 시설 구축 시, 추가 투자·고용 창출 등 경제적 부가가치가 크다.

MRO 구축은 정비와 부품 공급을 통해 해외 군 및 정부와 장기적 파트너십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추가적인 방산 신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한국 기업은 중소·중견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A/S 네트워크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항공기 엔진·부품 MRO 사업을 늘리고 있으며, 지상장비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지 정비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MRO 사업 비중은 전체 무기 체계 시장 규모 대비 60~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독일 티센크룹은 잠수함을 1대 수출하고 30년 이상 MRO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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