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회담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 간 만남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 생일을 맞이한다. 이번 회담은 '생일 정상회담'으로 불릴 가능성이 있다. 회담 시점은 두 정상의 생일인 6월 14~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측은 회담 장소로 베이징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워싱턴DC를 방문할 경우 경제적 양보를 요청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국은 관세를 둘러싼 무역 갈등이 심화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제품에 대해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응해 중국도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 및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협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만 문제, 북한 문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 국제적 현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마지막 공식 접촉은 지난 1월 취임 직전 이루어진 통화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