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중국 알리바바와 협력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알리바바는 공동 개발한 AI 기능을 아이폰 등에 적용하기 위해 중국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최대 포털 검색업체 바이두를 주요 AI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으나, 바이두의 기술이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협력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애플은 텐센트,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알리바바, 딥시크 등의 모델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선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으며, 이 모델이 딥시크의 V3,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 등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알리바바를 선택한 배경에는 알리바바가 방대한 쇼핑 및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AI 모델 훈련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이미 자사 AI 기능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서 아이폰 16이 더 잘 팔렸다"며 중국 시장에도 AI 기능이 도입되면 아이폰 판매가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