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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성과 공개… 2027년 시제품 생산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1.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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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광소결 기술 및 LMRO 양극재 논문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

SK온은 학술지 'ACS Energy Letters'에 회사의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성과가 실렸다고 13일 밝혔다. 사진=SK온


SK온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기술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국내 유수 대학·기관과 함께 진행한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과제의 결과물이 논문으로 작성돼 최근 국제 학술지에 연이어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SK온이 김진호 한국세라믹기술원 박사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는 초고속 광(光)소결 기술(빛 에너지를 활용해 고체 덩어리를 만드는 공정)을 적용한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고체 배터리 제조 공정 고도화가 핵심이다. 

인쇄 회로 기판 공정에 주로 활용되는 광소결 기술을 배터리 제조에 접목시킨 획기적인 연구라는 평가다.

해당 연구를 다룬 논문은 에너지·화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ACS 에너지 레터스(ACS Energy Letters)’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논문 저자 9명 중 6명이 SK온 구성원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로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고체 전해질 종류는 크게 황화물계, 산화물계, 고분자계로 나뉜다.

산화물계 전해질 소재는 리튬이온 이동 경로 및 기계적 강도 증가를 위해 일반적으로 1000도 이상의 고온 및 10시간 이상의 열처리 공정을 요구한다. 다만 제조 원가 부담과 더불어 소재의 취성 파괴(재료가 갑자기 부서지는 현상)와 같은 취약점이 대두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여겨졌다.

SK온은 빠른 속도와 저온 열처리가 특징인 광소결 기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빛 에너지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유색 무기 안료를 발견해 산화물 전해질 소재에 적용시켰으며 선택적으로 수 초안에 열처리를 가능케하는 초고속 광소결 기술을 활용, 최적의 균일성을 갖는 다공성 구조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한 초고속 광소결 기술로 제조된 산화물 내부에 고분자 전해질을 포함하는 고분자-산화물 복합전해질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전해질이 적용된 배터리는 우수한 수명 특성을 확보케 됐다.

이 같은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SK온은 2027년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SK온은 망간리치(LMRO) 양극재의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적용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LMRO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보다 저렴한 망간이 기반이 돼 원가적 이점이 크다. 다만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 적용시 액체 전해질 부반응로 인한 가스 발생, 전압 강하 및 용량 감소 등의 난제가 있어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적용 가능성에 대해 연구해왔다.

SK온은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산화시켜 열화가 발생하는 현상을 여러 분석하고, 산소 발생을 저감하는 특수 코팅재를 적용해 전고체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박기수 SK온 R&D 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SK온의 적극적 연구개발과 뛰어난 기술 역량이 학계·기관의 전문가들과 시너지를 만들어 이뤄낸 것”이라며 “SK온은 차세대 배터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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