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2018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유럽에서 2억5천100만유로(약 38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17일(현지시간) 메타가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2018년 9월 발생한 해킹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내 약 300만 개를 포함해 전 세계 2900만 개 페이스북 계정에 피해가 발생했다.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사용자 이름, 생년월일, 성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위치, 근무지, 종교 등 광범위했으며, 미성년자 정보도 일부 포함됐다.

DPC는 메타가 정보 보호 원칙을 보장하도록 처리 시스템을 설계하지 못했고, 개인정보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레이엄 도일 DPC 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정보 보호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기본권과 자유 침해 등 심각한 위험에 사람들이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메타 대변인은 "문제를 파악한 즉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했으며, 피해자들과 당국에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해명했다.

EU를 비롯한 세계 주요 규제 당국은 개인 정보 보호나 공정 경쟁, 허위정보, 법인세 등의 문제로 미국 주요 기술 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