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재건
아이톡시, 우크라이나 유리산업 재건 앞장... BFG와 협약 체결
숏컷
- 첫 건설 원자재 합작 사례… 현지 법인 설립 결실
- 연간 22만톤 생산 목표, 내수 수요 35% 충당 가능
아이톡시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유일의 판유리 생산 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 기업 BFG(Berezan Float Glass)와 합작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아이톡시의 첫 건설 원자재 합작투자 사례다. 아이톡시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현지 법인 'ITOXI UA'를 설립한 뒤 글로벌 회계감사기업 크레스톤과 협력해 연말까지 BFG에 대한 세부 기업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전 판유리의 70% 이상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수입해왔으나, 동부 도네츠크의 공장이 전쟁으로 점령당하며 내수 생산 기반이 사라졌다. 현재 폴란드, 체코, 터키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급증한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BFG 프로젝트는 우크라이나 경제부와 재건부가 선정한 유리산업 클러스터 "City of Glass"(유리산업 클러스터)의 핵심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6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판유리 생산부터 가공, 코팅, 운송까지 포함한 원스톱 클러스터로 진행되고 있다. 완공 시 연간 22만톤의 판유리를 생산해 우크라이나 내수 수요의 약 35%를 충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BFG 공장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동쪽 70km에 위치한 Berezan City(베레잔)에 있으며, 유럽으로 연결되는 철도와 천연가스 운송 허브에 자리 잡아 물류와 에너지 공급 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이톡시 전봉규 대표는 "이번 협약은 아이톡시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현지 파트너와 기술 제휴 및 건자재 유통사업 등을 논의 중이며, 기업 실사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톡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기관이 큰 관심을 보이며 지원하고 있는 유일한 판유리 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중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철저한 시장 조사와 장기적인 협력을 지속해온 결과"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가 한국 건설 기업들의 재건사업 시장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최대의 규사(실리카 샌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고순도 실리카 가공 및 수출 사업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