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원활한 정권 인수를 논의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오벌 오피스 벽난로 앞 의자에 앉은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눈 뒤 대화를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오벌 오피스를 방문한 것은 2021년 1월 퇴임 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한 백악관 전통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2020년 대선 이후에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당시 당선인과 현직 대통령 간의 회동이 성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6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CNN 주최 대선 후보 토론 이후 약 4개월 만에 성사된 것으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기대하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며 환영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에 "정권 인수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돼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후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약 2시간 동안의 회동이 매우 화기애애하고 품위 있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국가 안보와 국내 정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상세한 질문 목록을 준비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답변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난 대응을 위한 추경 예산 확보를 주요 의제로 제시했으나 기밀 사항은 공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소통 라인을 항상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백악관의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과 트럼프 당선인이 첫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수지 와일스도 동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을 물었고 그는 친절하게 답해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직전 바이든 대통령과 다시 만나길 바란다면서 "오벌 오피스는 매우 아름답다. 나는 분명히 다시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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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