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두달만에 1360원을 돌파하자 하반기에도 강달러 현상이 계속될지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다. 다만 하반기 미국대선이 종료되면 점차 환율이 정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한국주식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며 달러대비 원화약세가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원화는 달러 대비 1.8% 상승해 아시아 12개 통화 중 4번째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며 강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벤슨 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지난 8월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순자금유출이 200억 달러에 달해 같은 기간 280억 달러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상쇄했다"며 "지난달 전자업종 관련 종목에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나며 57억 달러의 순자금유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들어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자금 유출이 8억 달러로 감소했다"며 "여전히 자금 유출이 원화 약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유출 주체는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한국의 자산운용사와 생명보험사가 공격적으로 해외 주식을 매수했을 뿐만 아니라 가계도 해외 주식과 채권을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의 자금 유출도 월간 기준 10억 달러 미만에서 지난 8월 32억 달러로 급증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할당 비율이 연간 목표를 이미 달성된 만큼 하반기에는 국민연금의 자금 유출이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월 미국 대선이 끝나면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외에도 미국 선거를 앞두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달러 현상을 나타냈다"며 "현재 원·달러 환율은 높다고 판단해 미국 대선 이후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미국 대선 후 환율 안정 기대…원·달러 환율 1,330원까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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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두달만에 1360원을 돌파
한국 주식시장 자금 유출, 원화 약세 가속화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