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여부가 오는 9일 발표된다. 한국은 네번째로 WGBI 편입에 도전한다. 정부는 2022년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이후 2년이 경과한 만큼 이번에는 WGBI 편입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내년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9일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의 국가주식시장 분류와 WGBI 편입결과가 발표된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간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25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한국은 2022년 9월 FTSE 러셀의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 FTSE 러셀은 매년 3월과 9월에 관찰대상국을 대상으로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이후 2023년 3월과 9월, 올해 3월까지 편입이 3차례 불발됐다. 지난 3월 평가에서 지수 편입을 위한 시장 규모, 신용등급 등 정량 평가 기준은 충족했다. 다만, 정성 평가 영역인 시장 접근성에서 미흡하다고 판단됐다.
정부는 외국인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소득에 비과세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외국인투자자 등록제(IRC)를 폐지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통상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편입까지 2년 내외가 걸린다. 한국은 관찰대상국 등재 2년을 맞아 이번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WGBI 편입과 관련해 “여건은 다 갖춰졌다고 평가한다”며 “편입 결정이 빨리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편입 결정은 FTSE 러셀의 주관적 평가에 달려 있어 예측이 어렵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편입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발표에서 시장 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내년 3월 편입을 전망한다"며 "상향 조정 후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에서 지수 편입 여부보다 시장 접근성 상향 조정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접근성 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경험"이라며 "바뀐 제도에 대한 투자자 효용성이 떨어진다면 9월에 시장 접근성이 상향 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편입 시기는 내년 3월이 아니라 더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GBI 발표와 함께 주가지수 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지도 주목된다. FTSE는 '공매도 금지'를 지목해 선진시장으로 분류된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