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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멈추지 않는 K-방산, 케이알엠·에스비비테크·파이버프로 행보에 시선 집중

남지완 기자

입력 2024.09.26 10:44수정 2024.09.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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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케이알엠, 성장동력 보여줬으나 비전60 판권에 대한 입장은 불투명
[종목이슈] 에스비비테크, 2025년 적극적인 공장 가동으로 2026년 흑자 목표
[종목이슈] 파이버프로, 뛰어난 방산 역량과 광 계측기기 역량으로 고성장 기대

(해당 콘텐트는 파이낸스스코프에서 2024년 9월 26일 오전 10시 44분에 공개됐습니다)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4 개막식이 25일 킨텍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남지완 기자


케이알엠, 에스비비테크, 파이버프로 등 중소 방산업체가 꾸준히 업력 누적 및 사업 확장을 이어가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소 방산업체들의 역량은 방산전시회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공개된다.

이 전시회는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전시회 주최·주관은 DX KOREA 조직위원회, 한국방위산업학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디펜스엑스포(IDK)가 맡았으며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육군본부, 방위사업청(방사청), 동반성장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했다.

DX KOREA 조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40개국 350여개 기업이 본 전시회에 참가하며 일반 참관객을 포함해 나흘간 총 6만5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파악된다.

28개국 150여명의 VIP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중소·중견 방산업체의 기술력 또한 널리 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중소 방산업체 3개사는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 1000억~2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케이알엠이 시연하고 있는 비전60. 사진=남지완 기자

◇ 케이알엠, 성장동력 내세웠으나 LIG넥스원과의 관계성 소명은 ‘불투명’

케이알엠은 비전60 실물을 전시하며 4족 보행로봇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알엠은 올해 상반기 총 매출 62억3600만원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94.7%(59억800만원)는 기존 사업인 멀티미디어 반도체 개발·판매 사업에서 발생했다. 4족보행 로봇 ‘비전60’을 통한 매출은 총 매출의 2.1%인 1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가 순조롭게 제고되기 위해선 신사업인 비전60의 사업이 확대돼야 하는 실정이다.

△2021년 매출 114억원, 영업이익 7억원 △2022년 매출 129억원, 영업이익 2억원 △2023년 매출 124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신사업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케이알엠 관계자는 “당사는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비전60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고스트로보틱스와 접촉하기 전부터 해당 회사(고스트로보틱스)와 접촉해왔다”며 “이를 통해 비전60 관련 한국 판권을 확보해 생산, 유지보수, 부품 제작 및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비전60 판권은 국내에 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제품 수출은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비전60 관련 ‘부품’을 국내외에 수출함으로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내에서는 완제품인 비전60 판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알엠의 비전60 판권은 오는 2026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사업적으로 문제는 케이알엠의 비전60 제조능력 및 판권 보유 현안과는 별개로, 지난 7월 LIG넥스원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데 있다.

케이알엠 관계자는 “아직까지 LIG넥스원과의 관계에 대해 공개할만한 사항은 없다”고 언급했다.

LIG넥스원 측 역시 이 사안에 대해 특별히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에스비비테크의 감속기. 사진=남지완 기자

◇ 에스비비테크, 증설 공장 2025년 본격가동 예정이며 2026년 흑자 전환 목표

에스비비테크의 매출 60%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은 감속기 및 로보 베어링(ROBO BEARING) 부문이다.

감속기는 모터의 속도를 컨트롤해 미세한 작업 시 정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에스비비테크는 2010년 처음 소형 감속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3년 하모닉 감속기를 개발했다.

하모닉 감속기는 로봇 분야에서 가장 고정밀도의 감속기를 지칭한다.

에스비비테크는 감속기 사업을 통해 △2022년 매출 20억원 △2023년 매출 20억원 △올해 상반기 1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목표는 그동안 확보해 놓은 생산 능력을 통한 수주 물량 확대다. 에스비비테크는 그동안 감속기 공장 캐파를 △2020년 1만1000t △2021년 1만2000t △2022년 2만t △2023년 5만t까지 늘려왔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공장 증설은 마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증설된 설비를 가동하고 있지 않다”며 “수주 물량을 고려했을 때 2025년부터 공장 가동률을 본격적으로 높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로보 베어링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적용되는 로봇의 구동 부품으로 사용된다.

이 사업부문은 △2022년 매출 16억원 △2023년 매출 9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 5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면모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여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산 분야 공략도 추진하고 있으나 애초에 반도체 시장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방산 관련 사업이 기업의 전체 실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지는 못하다”며 “향후에도 반도체 업황 회복이 당사의 실적에 주효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실적 관련 그는 “당사가 하고 있는 사업은 로봇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생각보다 관련 시장 확대가 빠르지 않다”며 “올해 및 2025년까지 흑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며 2026년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파이버프로, K-방산과 AI시대에 힘입어 고성장 기대

파이버프로는 광섬유 관성센서(FOG 및 IMU)와 광 계측기기(편광 스크램블러) 사업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IMU(관성 측정 장치)는 비행기 및 자동차 나아가 여러 유도무기의 자세와 방향 등을 감지·측정하는 제품이며 FOG(광섬유 자이로스코프)는 회전체의 회전운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두 부품은 유도무기 및 항법장치 등에 사용되고 있고 이에 따라 K-방산 업황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차세대 기술이 들어간 부품의 수요는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 특히 파이버프로가 국내 유일 FOG 제작 업체라는 점도 주목 포인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파이버프로는 2008년부터 광섬유 관성센서 공급을 시작한 이래 국내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해외 센서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해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올해 들어 매출 비중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2022년 총 매출 가운데 광섬유 관성센서 부문은 43.15%를 차지했으며 광 계측기기 부문은 29.88%차지했다. 이어 △2023년 총 매출 가운데 광섬유 관성센서 부문 64.06%, 광 계측기기 부문 12.72%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광섬유 관성센서 부문 29.76%, 광 계측기기 부문 51.80%를 기록했다.

광 계측기기 부문 대표 제품 ‘편광 스크램블러’ 같은 경우는 장거리 광통신 및 광계측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빛의 편광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 트러블을 조정·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이 제품은 해저케이블 증설시 필수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해저케이블 수요는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트래픽에 더해 중국이 미국 등의 해저케이블 네트워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신규 케이블 수요가 감지되고 있다. 광 계측기기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계측기기 역량과 FOG 역량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파이버프로가 고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버프로의 관성측정장치(FOG). 사진=남지완 기자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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