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10월부터 북미에서 현대자동차 전기차(EV)에 탑재될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첫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에 맞춰 배터리를 즉각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가 북미에서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SK온의 연내 흑자 전환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 미국 법인(SK배터리아메리카, SKBA)의 조지아주 2공장은 10월부터 현대차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당초 포드 전기차용으로 운용되던 생산 라인을 현대차용으로 최근 전환 작업을 완료했다. 앞서 포드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춰 라인 전환을 추진해왔다.
라인 전환으로 조지아주 2공장의 배터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생산 거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10월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는 아이오닉5 등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전기차 모델들이 북미 시장을 겨냥해 순차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10월부터 HMGMA를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배터리 제조사 등 주요 부품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조지아주 2공장 라인 전환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로서 최초로 현대차에 공급되는 배터리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HMGMA의 4분기 가동에 맞춰 증가하는 배터리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SKBA는 내년 상반기까지 조지아주 2공장의 현대차향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포드 전기차용 생산라인 일부를 현대차향으로 전환한 라인이 10월부터 가동하고 순차적으로 생산 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아주 2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11.7GWh이다. 이는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또한 SK온은 현대차와 함께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 합작공장(35GWh)을 건설 중이다.
SK온의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1㎾h당 셀 35달러, 모듈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제도다.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 보조금 액수도 증가하게 된다. SK온의 2분기 AMPC 수혜 규모는 1118억 원에 달했다.
배터리
SK온, 10월부터 북미서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양산…흑자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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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확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10월 가동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