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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마음 편한' 금리 사이클과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 분석

FS 콘텐츠팀 기자

FS 콘텐츠팀 기자

입력 2024.09.11 14:51수정 2024.09.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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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왜 빠져요?


서론
삼성전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종목 중 하나로, 투자자들에게 거시 경제 흐름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금리 사이클, 경제 사이클과 삼성전자 주가의 관계는 많은 연구와 관심의 대상이었다. 본 글에서는 삼성전자의 60개월 월봉 차트를 중심으로, 금리 인상과 인하 사이클이 삼성전자 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전략을 제안한다.

금리 사이클과 경제 주기
금리는 국가 경제를 조정하는 핵심 도구 중 하나다. 중앙은행은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해 경제를 조정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기업의 차입 비용이 상승해 투자와 소비가 감소한다. 금리 인하기에는 차입 비용이 감소해 경제가 회복되며 주식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

◇ 금리 사이클과 주가 변동, 그리고 착각
금리 사이클은 주식 시장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의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인상되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하락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기업 이익률이 개선되고 주가가 회복되는 주기가 반복된다.
그러나 이는 개론적인 것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금리가 내리는 동안에는 오히려 주가는 빠진다. 금리 인하가 멈춘 다음에야 주가는 오르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금리가 인하하면 주가는 오르고, 금리를 인상하면 주가는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금리 인하와 인상 그 때는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방향성은 인하던 인상이던 종료된 다음 결정된다.

삼성전자의 60개월 월봉 차트 분석
◇ 60개월 월봉 차트의 의미
60개월 월봉 차트는 삼성전자의 5년 평균 주가를 의미한다. 이는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경제 사이클, 금리 사이클 등 외부 요인들이 주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5년이라는 시간은 통계적으로 금리 인상과 인하의 한 사이클이 들어간다. 금리 사이클이 하나의 주기 안에 있을 때 주가가 어떻게 변동하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위 차트에서 빨간색 원이 60개월봉선에 닿은 시기다.

◇ 최근 5년간 삼성전자 주가 흐름 (2020-2024)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금리 인상과 인하 사이클에 따른 주가 변동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과 함께 금리 인하가 진행됐고, 이후 경제 회복과 함께 금리 인상 사이클로 진입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5년 평균선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20년 상반기 긴급금리인하가 완료됨과 동시에 주가가 상승하고, 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빠지다가, 인상이 종료된 다음에는 다시 올랐다. 그리고 현재 다시금 인하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5년 평균에 도달한 것으로 전형적인 흐름을 따른 것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과 주식 시장의 반응

위 표는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금리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2024년에는 아직 금리 변동이 없어서 넣지 않았으나 곧, 9월 FOMC에서 확정적으로 25bp 인하가 예상되며, 금년 내 1%의 인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25, 50, 25). 또, 노란색은 인하를 시작한 시기, 주황색은 인상을 시작한 시기다.

처음 삼성전자의 차트에서 60개월봉선에 닿은 때를 보고 미국 IT버블, 리먼브러더스 등을 떠올린 분들이 많겠지만, 모두 금리와 관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처음 60개월봉선에 닿았던 2001년은 닷컴버블 붕괴 및 911 테러로 인한 경기침체를 대응하기 위해 미 연준에서  6.5%에 달하는 금리를 1.75%로 인하를 단행했다.
  • 2008년에 두 번째 60개월봉선에 닿는데, 그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며 5.25%의 금리를 2년에 걸쳐 제로금리로 인하했다.
  • 2011년에도 60개월봉선에 닿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있었다. 이때 금리는 이미 0.25%로 인하할 여력이 없었고, 전 세계 시장은 요동을 맞았다.
  • 2015년에도 60개월 월봉선에 닿았다. 경기회복에 따라 2008년에 진행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의 그림자 금융으로 인한 중국 크레딧 위기로 아시아 시장이 위험에 빠졌었다. 상당한 고난이 있었으나, 이후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되고 법인세 인하 및 빅테크의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지원을 하면서 삼성전자가 크게 성장했다.
  • 2019년에 다시 60개월 월봉선에 닿았는데, 이때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2.5%에 달하던 금리가 인하되기 시작됐다. 물론 그 전에 2018년 미중무역분쟁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빅테크가 데이터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일괄 멈추면서 괴멸적인 피해를 입고 있던 중이었다.
  • 2020년에도 거의 60개월 월봉선에 닿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1.75%에서 제로금리로 긴급인하됐다.
  • 2022년에는 2015년급만큼 오랜 기간동안 60개월 월봉선에 머물렀다. 인플레이션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이 시작됐다. 제로금리에서 1년만에 4.5%까지 올렸으며, 2023년에도 1%를 더 올렸다.
  • 2024년 9월 현재.  60개월 월봉선에 닿았다. 그리고 9월 5.5%의 금리가 이제 4.5%대로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 2000-2024 금리 인하 및 주가 반응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금리 인하는 시장의 조정과 함께 이루어졌다. 주식시장은 급격한 하락을 겪었으며, 삼성전자 주가도 60개월 월봉에 도달하게 됐다. 전통적으로 2000년 이후를 보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 주식시장은 대략 10-12개월의 하락세를 보얐다.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40%의 하락을 경험한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도 30-35%의 하락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말하자면, 예를 들어 12개월간 조정을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40%의 조정을 받는다. 처음 3개월간 약 20%가 빠지고, 4-5개월째 10%의 반등이 나온다. 그리고 다음 6-7개월간 30%가 빠져서 총 40% 정도의 조정이 온다. 이 기간에 삼전은 30-35%가 빠진다. 이 마지막 빠졌을 때가 60개월 월봉에 닿는다. 그리고 60개월봉에서 바닥을 잡는 기간이 보통 4-6개월이다.

◇ 2024년 전망: 금융 사이클의 변화와 단축
금융 사이클의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10-12개월간 하락 후 60개월 월봉에 도달했지만, 최근 금융 환경에서는 사이클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금리 인하가 예고된 후 주가가 단 2개월만에 빠르게 하락했고, 그 반등 역시 더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졌다. 급락 후 2주만에 빠진 만큼 다시 회복을 한 것. 그리고 현재 다시 저점을 깨고 60개월봉에 닿아버린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고빈도 트레이딩 등 기계적인 거래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시장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와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의 관계
◇ 주가 회복 기간 분석
금리 인하 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4-6개월 내에 회복세를 보인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2015년 중국 경제 위기,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들이 금리 인하와 함께 주가에 충격을 줬으나, 회복까지는 대략 4~6개월이 소요됐다.

◇ 2024년 예측과 투자 전략
2024년에도 금리 인하와 함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60개월 월봉 차트 상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4-6개월 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현재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4%로 높고, 장기적인 경제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는 매력적인 가격이다.

다만, 앞으로 4-6개월간 이 가격에서 퐁당퐁당을 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살 때가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둘 것은 앞서 언급한대로 금융 사이클이 대단히 빨라져 있다. 과거의 2배 속도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이 경우 11월 미국의 대선이 종료된 후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자리를 빠르게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삼성전자가 오르지 못할 때 한국 시장의 통계적 움직임
삼성전자는 한국 금융 시장 그 자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오르지 못하면 시장은 절대 오르지 않는다. '절대'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가지 못하기 때문에 중소형주만 가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60개월봉에 닿기 직전과 이후가 조금 다른데, 닿기 직전에는 모두가 같이 손실을 보는 장을 경험한다. 그러나 60개월 봉에 닿고 나서는 매수하면 하락하고, 매도하면 오르는 소위 엇박자 장세가 잘 연출된다. 그래서 지금은 매수를 가능한 멈추면서, 금리인하가 끝나는 시그널을 확보는 게 좋다. 이 시그널은 실제로 멈추는 게 아니라, 멈추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보여주는 워딩을 잡아내는 것이다. 옐런이 양적완화를 하려고 한다던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작하려고 한다거나의 움직임이다.

결론
삼성전자는 지금 바닥권을 지나가고 있는 중인데, 짧으면 2개월 길면 4개월, 통상적이라면 6개월 정도 이 구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간에 중소형주만 해볼만하지만,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테마주 외에는 접근이 매우 어렵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수익 공식으로 매매하기 상당히 까다롭다. 하지만 이 구간이 끝나고 삼성전자가 오르기 시작하는 구간에서는 모든 종목이 대세 상승 구간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년은 대형주의 시대가 아니다. 중소형주의 시대다. 이른바 금리인하를 소프트패치로 진행하는 지금, 내년에는 소위 말하는 골디락스가 온다. 적당한 성장에 적당한 물가. 이 때는 통계적으로 중소형주가 정말 잘된다. 이게 25-26년 2년에 걸쳐서 올 미래다. 중소형주에 강한 건 기관이 아니라 개인이고,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3000억 미만의, 미국은 10조 미만의 틈새 주식의 대 성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FS 콘텐츠팀 기자 team_contents@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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