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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 효과..마법의 비만치료제 ‘GLP-1’의 진화 어디까지 왔나②

고종민 기자

입력 2024.09.10 14:18수정 2024.09.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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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공정 난이도로 공급 부족 문제 해결 진행 중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 확장하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비만 치료제가 메가트렌드(Megatrend)로 떠올랐다.  노인이 비만으로 인한 만성 질환 위험이 더 높은 만큼 성인 비만과 관련한 치료·케어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과 WHO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적으로 약 8억명의 성인 비만 환자가 보고됐다. WOF(World Obesity Federation; 세계비만연맹)에 따르면 2030년 약 12.5억명, 2035년 15.3억명의 성인 비만 환자가 발생되고, 2035년에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어린이가 무려 7.7억명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와 유럽, 중동,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비만 증가가 예상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경제 발전과 함께 비만율이 빠르게 증가해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이낸스스코프>는 비만 치료제의 핵심 트렌드인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의 현황과 방향성에 관해 살펴본다.<편집자 주>



GLP-1 기반 치료제는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삭센다, 위고비), 일라이 릴리(젭바운드) 등 GLP-1 기반 치료제 주요 생산 업체들은 공장 증설 등 공급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 등의 치료제 생산량 증대를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사진=오픈AI, 사진은 AI를 통해 구현한 이미지입니다. 실제 제품의 이미지와는 다릅니다.) 


◇ 높은 공정 난이도로 공급 부족 문제 해결 진행 중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GLP-1 RA는 DPP-4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도록 설계된 펩타이드이며, 생산 난이도가 높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펩타이드는 복잡한 합성 공정과 높은 순도 요구, 고비용 등으로 제조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단기적으로 대량 생산 능력(capa)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공급 문제 해결까지 일정 수준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LP-1 RA는 펩타이드 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며, 펩타이드는 20~50개의 아미노산으로 짧은 사슬로 구성됐다”며 “펩타이드 합성에는 고순도의 개별 아미노산을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고급 합성 화학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길이가 길어지면 결합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될 확률이 증가한다. 이는 불량 펩타이드 제거가 어려워지게 한다. 

또한 펩타이드는 다단계의 합성 과정을 거쳐 각 단계에서 높은 순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제조 공정을 대량 생산에 적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순도 정제가 필요한 펩타이드 특성 상 소량의 생산에도 높은 비용이 발생될 수 있다. 이같이 복잡한 제조 공정과 높은 합성 비용으로 인해 펩타이드 약물을 생산하는 전문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시설의 수는 적은 편이다. 

◇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 확장하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이지수 연구원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펩타이드 전문 CMO와 협력하거나, 펩타이드 제조 공장 인수 및 기존 공장 증설 등으로 생산 능력(Capa)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보노디스크는 2023년부터 약 60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덴마크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으며, 프랑스 샤르트르(Chartres)에 위치한 생산시설에도 23억달러를 투자해 생산 능력(Capa)을 확보하고 있다. 

2024년 2월에는 추가적인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카탈란트의 충진 및 마감(Fill and Finish) 제조 시설 3개를 1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대상 제조시설은 미국 인디애나 블루밍턴, 이탈리아 아나니,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해 있다. 2026년부터 해당 시설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탈란트는 원래 노보노디스크의 GLP-1 RA CMO 파트너사였다. 노보노디스크의 모회사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가 카탈란트 전체를 160억달러에 인수했고, 노보노디스크도 카탈란트의 특정 제조 시설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인하우스(In-house) 생산 능력(Capa)을 확보하게 돼 높아지는 생산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자체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위고비의 공급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후속 GLP-1 계열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상업화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GLP-1/GIP 이중작용제)도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공급 제약이 완화됐지만 미국 외 지역의 경우,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 인디애나주 레바논(Lebanon)에 위치한 제조 시설에서 대규모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투자 계획 규모는 37억 달러였으며 90억 달러까지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이 연구원은 “추가 투자 53억 달러는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등 비만/당뇨 치료제 공급 확대를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라이 릴리는 레바논 확장 공장에서) 2026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라이 릴리는 이 외에 여러 지역의 새로운 제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의 기존 시설 증설(12억 달러)이 진행 중이며, 위스콘신주의 플레전트 프레리(Pleasant Prairie) 주사제 제조 시설 인수를 통해 생산 능력(Capa)을 늘리고 있다. 

아일랜드 리머릭(Limerck) 생산시설에도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도맡을 전망이다. 또, 독일 라인란트 팔츠 알지에 25억 달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본 기사는 9일 발간 다올투자증권의 ‘모두가 기다린 마법의 약’ 리포트와 시장 상황을 취재 및 정리했습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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